그냥..이라고 해둬야할.(4)

On the way../시간을 잊은 여행자 2011. 2. 12. 21:14 Posted by 지구별나그네
2011년 2월 10일 밤. 누적 이동거리 460Km. 요새 온도는 영상.


맞아.
난 바다로 가고 싶었지..
겨울 바다를 보러 말이야...


막연하지만
누구나 '겨울바다'하면
추운 바람과 함께 쓸쓸하고 고독한 분위기가 떠올리기 마련.
물론 그걸 같이 즐길만한 연인과 함께라면 다른 얘기지만,,
바다는 언제봐도 마음이 트인다고 할까.
우리나라엔 지평선이 없으니 수평선이라도 봐야지ㅎㅎ


'대천 해수욕장이나 가볼까?'
여름에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인데..


시간은 이미 새벽 한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운전한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낮에 운전한 시간보다 밤에 운전한 시간이 많을 것이니
차라리 막히지 않는 밤이 훨씬 운전히 편하다.

대천까지 가는 길엔
예산과 홍천을 지나야 하는데
길이 고속도로는 아니고 국도인 것까지는 좋은데
중간중간 공사가 왜이리도 많은지-

위험할 정도의 요철 구간과 급커브들..
그리고 구제역이 심각하긴 심각한지
고속도로 톨게이트들 말고도 주요도로엔
어김없이 방역시설을 통과해야 했다.
'덜컹덜컹'...
와이퍼로 슥삭슥삭.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느정도 이상 시골의 국도는
밤에도 가로등이 없다.
진짜 그냥 깜깜하다. 달빛이 없다면 완전히 암흑이다.
때마침 날도 흐려서 상향등을 켜지 않으면
50킬로 이상도 밟기 어려운 상황ㅠㅠ


홍천을 지나갈 때즈음엔 너무 피곤해서
지나가다 보인 대형 찜질방 간판에 '빨려가 버렸다'는 표현이 맞을듯..
아직 2월이다. 새벽 2시엔 춥다.ㅎㅎ

잽싸게 수면실을 찾아 누웠는데
또 누우니 왜이렇게 잠이 안오는지;;
아마도 머릿속과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또 이런저런 생각에 뒤척이다 잠못이루고
그냥 대천으로 가야하나 아님 더 쉬어야하나 고민 시작.....

옷장과 수면실을 세번쯤 왔다갔다 했을까..
'이렇게 고민할 시간에 이미 더 대천으로 갔겠다'하는 생각이들어
그냥 나왔다.
삽질도 이런 삽질이- ㅎㅎ

새벽 세시가 넘은 시간에 대천으로 출발.
가장 추운 시간.
차안의 음악을 들으며 멍한 정신으로 운전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가다보니 파라다이스 도고 온천이 보인다.
잠시 차를 돌려보고..

혹시나 들어가 보지만
역시나 닫았다. 근처에 숙박업소도 몇개 보이긴 했지만
머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밤길을 달려
대천해수욕장 도착!했으나..


문제 발생!
두둥~~


새벽 네시가 넘은 시간에 겨울 해수욕장 주변은
정말 아무것도 할게 없다ㅠㅠ

물론 어디나 대부분 그렇겠지만
겨울바다 바람도 추운데 불이 켜져있는 데라곤
근처를 몇바퀴 돌아도 편의점과 경찰서 뿐이다.ㅋㅋ
이런.


결국 편의점에 들어가 주린 배를 채워보고


주변을 살짝 둘러본다.
언젠가 TV에 나왔던 완전 큰 무료 우체통이 진짜 있었다!!

이벤트인데 항시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바닷가의 매서운 바람에 
안그래도 하루중 제일 추운 시간인 새벽 4~5시인데
2월의 추위가 더 춥게 느껴져서
사진 찍는 손이 얼어 버리려고 한다;;


결국 차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
시트를 뒤로 밀고 몸을 뉘여 눈을 붙여 보지만
잠들리 만무하지;;
차안에서도 무섭도록 크게 들리는 바람 소리가 ㅎㄷㄷ..
속으로 '젠장!'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ㅋㅋ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했던가.
국방부 시계는 잘 가고 있겠지..


어렴풋이 날이 밝자
춥거나 말거나
피곤하거나 말거나
졸리거나 말거나

이유도 잘 모르면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겨울 바다 산책...

대천 해수욕장의 겨울
광장.

보령 머드 축제가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줄은 처음 알았다.
뭐 가본 적이 있어야 알지;;
올해엔 한 번 와볼까나ㅎㅎ


새벽의 느낌이 사진의 색감에 그대로 나타나네..
의도치 않게 밤을 꼴딱 새버린 꼴이 되어서
피곤할 법도 한테
찬바람 맞으며 보고 싶었던 바다를 실컷 보고
백사장도 터벅터벅 혼자 걷고 나니

뭔가 마음이 조금씩 트이는게
갑갑했던게 싹 사라지고
새로운 공기가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이다..

여행할 때의 좋은 점 하나는
일상의 모든 것들,
예를 들어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과 스트레스같은 것들을
전부 다 떠나오기 전 장소에 놔두고 온 것처럼
말그대로 '훌쩍' 떠나버린 느낌이다.
마치 다른 세계에 와버린 것처럼 다 잊어버리고 나면

비로소 맑은 명상을 하게 되고
앞으로의 계획이나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된다.


계속 가는 길에 무창포 해수욕장도 들렸다.

비체 팰리스.
내가 다녔던 회사에 회원권이 있어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었었는데
막상 회사에 다닐 때는 한 번도 와본적이 없다-

백사장과 바로 연결된 콘도.
여름엔 참 좋겠다...

무창포 해수욕장 앞

혼자 다니는 여행에선 흔치 않은 인증샷 하나.
이거라도 없으면 내가 찍은 사진인줄 모를거아냐ㅎㅎ



자,
이제 겨울 바다는 실컷 봤으니
남쪽으로 가자.

가만,
어디로 가지??

나는 전주 李가니 전주에 가보자.
전주엔 한옥마을도 있잖아.

예상보다 간단히 다음 목적지를 정하고 가는 길.
누구 만날 사람 없나 찬찬히 생각하다가
문득 지금은 성공적으로 귀농한 
대학 동기 한놈이 생각났다.

이놈과 나는 학교 다닐 때 참 단짝이었다.
여러가지 면에서 맞는게 많아서 수업도 같이 많이 듣고
놀기도 같이 놀고
특히 그 많은 공대에 각종 시험을 대하는 태도가
정말 많이 비슷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침 8시 30분.
이르다면 이른 시간인데 뜬금 없이 전화를 했다.

"여어~ 웬일이여~~"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명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여차여차 나 지금 익산 근처 지나가는 길이니 얼굴이나 보자하니
바로 자기네 농장으로 오란다ㅋㅋ
네비 찍고 고고~~!!


성공한 귀농인, 아니 이제 어엿한 농업인 친구. 이진호.
익산에서 농사 엄청 크게 하고 있어요~
인상도 좋고 진짜 사람 좋고 순수하고 착해요~~
데려가고 싶으신 분은 언제라도 연락하세요~~~젭라~~ㅋㅋㅋ

간지 넘치는 젊은 농부의 모습으로..

이런 상추 비닐하우스를 18동이나 하고 있단다ㅎㄷㄷ

혹시 농업인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저 LED조명과 하우스의 시설을 알아볼거라고 했는데
나같은 일반인이 보기엔 그냥 비닐하우스다;;
여튼 간만에 만남 친구와
삼각대도 없어 박스위에 카메라 올려놓고 인증!


진호네 부모님도 만나뵙고 농장도 둘러보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다 
바쁜 농업인을 더이상 붙잡아 둘 수 없어
점심먹고 가라는걸 뿌리치고 일어섰다.

혹시 익산에 들린김에 주변에 뭐 볼거 없냐고 하자
미륵사지가 있다고 했다.
그래, 미륵사지 구경하고 전주 한옥마을로 가면 되겠군ㅋㅋ
고맙다 친구야~ 다음에 또 보자구! ^^* 


'미륵사지' 어디에선가..??!
혹시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쯤?
들어봤던 기억이다.

일단 들어가자.
입구에 관광안내소. 직원 정말 친절하더라.
지나가는 일개 관광객이자 그것도 혼자 덜렁덜렁 들어갔는데
어찌나 싹싹하게 인사하고 한마디라도 더 안내해주려고 애쓰는게
귀여워 보일 정도였다ㅎㅎㅎ
물론 알바하는 것 같은 남자 아이였음ㅋㅋㅋㅋㅋ

난 미륵사지가 무슨 동상이거나 다른 문화재인줄 알았는데
'미륵사'라는 절자리라는 걸 아래걸 보고 알았다.
죄송합니다ㅠㅠ 
너무 무식한 티 내고 있나;;;
공대생인거 티내지 말고 그냥 조용히 지나간다.
슬쩍 사진만 찍고ㅋㅋㅋ 어차피 아무도 없잖아~~~ㅋ

미륵사지 입구 앞 광장.
잘해놨음.

개념 가득찬 미륵사지의 매표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람료 따위...ㅋㅋㅋㅋㅋ

입구를 지나가면
꽤나 큰 광장과 아래의 건물이 제일 먼저 보인다.


바로 오른쪽을 보니
오호라~
뭔가 있어보이는 석탑이군..
저게 바로 비륵사지 석탑인가..!!
근데 너무 멀잖아ㅠㅜ

아까이 가보니 '동원 9층 석탑'이란다.ㅠㅠ

진짜 미륵사지 석탑은 지금 볼 수 없다.
아래 사진에 건물이 국보11호가 있던 자리인데
붕괴 위험으로 2001년부터는 해체해서 보수&보관 하고 있다고 한다.

대신에,
해체하는 중에 석탑 아래에서 사리장엄이 출토되어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음..
뉴스에서만 보던 유물 출토지를 그대로 볼 수 있다니..
제한구역이지만ㅎㅎ
바로 여기에 미륵사지 석탑이 있었단 말이지..

한편
유물 전시관에는 전통놀이 체험 행사도 하고 있었는데.....

윷놀이, 투호놀이, 팽이치기, 굴렁쇠 등 햇살 좋은 마당에 마련되어 있었다.



그런데 정말 내가 들어갔다가 나올 때까지 아무도 없었다.
너무 추워서 일거야...
2월달 평일에 관람객이 얼마나 있겠어.....

괜히 이것저것 만지작 거리다가
굴렁쇠를 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
뭔가 요령이 필요한듯ㅎㅎ


마지막으로 전시관 내에 미륵사 전경 조형의 모습.


미륵사지 안녕~!
잘있어~~~
난 전주로 간다~~ㅋ 붕붕~


바로 한옥마을로..

한옥마을 입구에 전동성당.
랜드마크로 충분하다.
난 종교가 없지만 웬지 고풍스런 포스를 풍긴다.

성당 입구에는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고 써있었는데
난 안본 걸로 생각하기로했;;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잽싸게 내부 한장ㅋ
아이고 급해서 사진 돌리는 것도 깜빡했넹ㅋㅋ
아무도 없는데 혼자 급박했던 상황을 알아주시길ㅋㅋㅋ

경기전 한옥들

그런데 눈이 녹은 건지 땅이 너무 질어서
신발이 전부 진흙탕ㅠㅠ;

입구 태조로의 길거리 상점들

고전번역 교육원인데
상당히 깔끔하게 해놓은 한옥집이었다.
마당 가운데 분재도 좋고..
마치 아무도 없는 것 같이 느낄정도로 조용한 공기가 흐름.

전주의 특산품 한지 가게

한옥 마을 내에 한정식집.
정말 '답게' 해놨다..


우편취급국앞 자동차.
실제로 움직이는 건진 모르겠다.
이 차 앞에서 사진들 많이 찍던데ㅎㅎ

40년 전통의 이용원!
진짜 40년전 그대로의 모습이란다..ㅎㄷㄷ

혹시 이 슈퍼도 40년 전통인가??!
문 앞에 박스들은 일부러 옛날 것들을 그대로 둔듯 했다.
이렇게 보존하기도 힘들텐데.

산책로 같아서 올라 가기 시작.

여느 공원 산책로와 다를바 없는 것 같아

오호라~
이게 바로 한옥마을 둘레길이었구나~~!! @.@/

쭈우욱~ 올라간다..

드디어 정상 같은 정자도 보이고..

꺄아~~!!!
이것이 바로 한옥마을 전경이다!!!
전경 2탄~!
한옥 마을뿐 아니라 전주시내까지도 훤히 보인다..
올라오길 잘했군ㅎㅎ

한옥마을 체험하는 곳이란다.
이곳에서 먹고 자고 해보는 건가...
아궁이 불은 어떨런지ㅎ

골목골목 지나가다보니
옛날 동네 어린이들이 하던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땅따먹기는 나도 어렸을때 동네 놀이터에서 많이 하곤 했었지...


물론 해보는 사람은 없다ㅎㅎ

예쁜 물건들이 많았던 공예품 전시관.

전시관으로안으로 들어가면 이렇다.
마당까지 다 잘꾸며놨어..오...

뭔가 하나 적어서 메달아 놓으려했는데
추워서 뭐 적을 수가 있어야지ㅋ


이건 명품관!!

모 백화점 명품관 따위는 저리가라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거울장 하나에 몇백만원씩이고
서랍장 같은건 2천오백만원씩..ㅡㅡ
설명을 보니 비싼 핑계는
무슨 명인이 만든 것이라나..
당연히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겠지ㅎㅎ 당연한걸 가지고;;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부채들도 20~30만원씩 하더라 켁켁..

그냥 조용히 사진이나 한장 찍을걸
물건들의 비싼 가격 포스에 눌린건가
난 어눌하게도 거기 직원한테
"저..혹시 이거 사진 찍으면 안되죠??"하고
자폭같은 질문을 해버린다ㅋㅋㅋㅋㅋ
당연히 사진 못찍고 나왔다 ㅠㅜ


한옥 마을답게 관광 안내소도 한옥식으로...
그 앞에 세워진 차는 전기자동차 홍보차.

관광 안내소에선 GPS로 위치를 알아서
그곳에 있는 건물/볼거리를 자동으로 설명해주는
안내 기기를 무료대여해주고 있었다.
잽싸게 빌려서 목에 걸고..ㅋ


마을 내에서 제일 이뻣던 카페 두개.
난 아무래도 유리벽이 좋아..특히 비오는 날.
비오는거 보면서 차 한잔하는게
그렇게 사치스럽고 여유있어 보이더라ㅎㅎ




골목골목 둘러보니 혼자인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다.
배도 고프고 해서 전주에 오면 안 먹을 수 없는 전주비빔밥집을 찾기로 하고
아까 빌렸던 GPS 안내기를 반납하면서 안내원분에게
제일~ 유명하고 많이 찾는 비빔밥집을 물어봤다.

몇군데 안내를 해주셨는데
전직 대통령들이 찾아서 유명한 '성미당'에 가기로 했다.
한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 시장 골목에 있음.

지금 부터 찍은 성미당 안쪽 사진은
진짜 초래어다.. 왜냐하면
성미당 자체가 그리 큰집이 아니다.
들어가면 테이블이 10개도 안되고 안쪽에 방이 조금 있는 정도 규모밖에 안된다.
워낙 유명하지만 이리 작으니 사람이 없는 사진을 찍기란 쉽지 않다.

내가 갔을 때도 사람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가득차지만 않은 정도였다.
사람들이 일어나고 들어오고를 반복하는 동안,
나도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밥을 먹으면서,
그리고 나오면서 까지 한방향 한방향 사람 없는 틈을 타서
정말 빛의 속도로 하나씩 찍은 것들이다ㅋㅋㅋㅋㅋ

유명인들이 왔다간 사진들이 가득 붙어있다.

일하시는 아주머니와 저 아이는 주인집 딸인듯
음식점 안에서 인라인을 신고 돌아다니고 있더라ㅎ

사진에 보이는 규모가 전부다. 진짜 안크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것이 바로 전주의 육회비빔밥이다!!

아직도 향이 기억나고
또 먹고 싶다~~! 꿀꺽..

성미당 앞 골목엔 만만치 않게 유명한 가족회관도 있다.
일단 현수막이 먹어주잖아ㅎㅎㅎ



에휴~~~~~~~~~~~~~
어제 밤을 꼴딱 새버린 탓인지 덕분인지
오늘 하루 정말 꽉차게 많이 둘러보고 만나고 찍은것 같아.
마지막은 역시 어디가나 있는 베네에서 깔끔한 마무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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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ju 2011.02.13 0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도없는데 급박했대ㅋㅋㅋ 미챠~ㅋㅋ 글구 깔끔하게 와플마자? 설거지 제대로 안해서 두배로 먹은데 아닌가? 거긴 천안이던가.. 베네만 돌아다니니 나같은 쓸데없는거 기억잘하는 초능력자도 헷갈린다ㅋ 혼자 알차게 구경하고 후기까지 깔끔하게 포스팅하는구나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