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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이라고 해둬야할.(2)

On the way../시간을 잊은 여행자 2011.02.07 20:36 Posted by 지구별나그네
2011년 2월 6일 저녁. 날씨: 흐림  온도: 영상 이동거리: 90Km


무조건 수도권을 벗어나고 싶었다.
사람 많고 복잡한 곳이 아닌..
한적한 곳에서 여유를 즐기는게
여행의 참맛 아닌가..


익숙한 밤길 운전.
일단 서해를 따라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지도를 살펴보며 가는 길에 서해대교를 구경할 요량으로
평택항으로 향했다.



무심코 갔는데 평택'국제'여객터미널이라는걸 보고 깜놀.
물어보니 여기서 중국까지 배가 간다고 했다.
엄연한 출입국장이므로 마치 인천공항 같은
경찰과 검표원이 있는 출입구도 있었다.

터미널 앞에 모여 계시는 아저씨들도 많았지만
안쪽 대합실에는 의자에 앉을 틈도 없이 사람들이 가득차 있고
굉장히 시끄러웠다..;;
그리고 그분들끼리는 모두 잘 알고 있는듯
여기저기 서로 인사하며 반기는 분들이 많았는데
아저씨들 대부분은 대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약주를 한잔씩 하신듯 냄새가 폴폴;;




평택항 바로 앞에 있는,
서해대교 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MARINE CENTER.

회색으로 꼭대기까지 쭈욱~ 뻗은게 엘리베이터인데
이용은 무료,
사람도 없고 1층부터 14층 전망대까지만 운행한다.


올라가는 동안 밖이 보이는 유리이길래 찍은 동영상.
살짝 얼굴 비추는 나도 잠깐 등장ㅋㅋ



다 올라가면 이런 전망대가 나온다.
건물 자체가 지은지 별로 안된듯
모든 것이 새것이고 깔끔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평택항시설과 서해대교 전경.
날씨가 너무 흐려서 잘 안보인게 아쉽다ㅠㅠ


여기까지 사진을 찍고 있으니
분명히 전망대에는 나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나타나서 말했다.

"지금 사진 찍으시는 거예요? 여긴 보안시설이라 찍으시면 안됩니다."
이어지는 한방.
"더 찍으시면 카메라 압수합니다."

깜짝이야..
일단 사진기를 얼른 집어들고 돌아보니
경비원 아저씨였다.
CCTV로 감시하고 있다가 내가 사진을 찍는것 같자
바로 올라오셨다했다.
기자들도 사진 찍으러 많이 오는데
보안팀의 허락이 없으면
전부다 거절한다고 하시네;;

다행이 사진을 지우라고 하지는 않았고(히힛..)
전망대에서 더 볼것도 없었기에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평택항은 국제 항만이고 시설을 잘해놔서
앞으로 인천항보다 더 커질거래나..ㅎㅎ

주변 지리를 물어보니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했다^^




자, 바다 구경도 할겸
주변에 아산방조제와 삽교방조제로 향해본다.

아산 방조제 진입전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
도로변에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공원 발견!



겨울이라 그런지 풍경이 조금 을씨년스럽기도 하지만
조용히 앉을 수 있는 벤치도 있다.



이 벤치 옆으로는 지방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도로변 이런 휴식처에 있는 전형적인 팔각정도 있었는데
그곳엔 어떤 아저씨 한분이 혼자 가만히 방조제쪽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아저씨는 녹색 소주병을
진짜 정말 레알 마치 음료수처럼 병째로 쭈욱 들이키시는 거였다!@.@;
안주따윈 없었다.
그 포스가 너무 강해 감히 말을 걸 엄두도 안나고 슬슬 뒷걸음질ㅋㅋㅋ
속으론 '그건 분명 물을 넣어놓으신 걸꺼야..'라고 믿으며ㅎㅎ


아산호를 있게 해주는 아산 방조제 사진 두장.



공원을 나와 차로 향하는데
해변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같은 나이또래들은 아닌 것같았고
남자아이, 여자아이들이 모인 시골 동네 아이들.
참으로 순박해보이는 애들이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낄낄대며 소리치고 있었다.

나무 막대기를 들고 자신들이 스타워즈의 주인공들인양
칼싸움을 하는 모습에
'나도 어렸을 적엔 저랬나..'하는 생각도 들고...









잠깐을 그렇게 아이들을 멀찍이서 지켜보며 서있었다.
내가 어릴 적에 살던 동네는 논밭 옆이었는데
겨울이면 물을 채워서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고
뒷동산에선 자연 눈썰매장을 즐겼으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쥐불놀이다.
통조림 깡통에 구멍을 뚫어 철사끈을 연결하고 열심히도 돌렸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연락이 끊기고 그나마 남은 몇몇 친구들은
결혼해서 아기들까지 있으니 참..ㅎㅎㅎ

그런데 아이들 노는 풍경이 뭔가 내 어릴적과는 다르면서도 정겹다.
도시의 인공적인 아파트 놀이터나 잘꾸며진 놀이방이 아닌,
자연을 배경 삼아 논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낀것 같아.
아, 아름다운 옛날이여




아산 방조제를 지나며 안 것인데
아산호가 바로 충청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라는거.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그리고 온양온천과 도고온천도 근처구나.. 


아산방조제 중간에서.. 뚝방 위에 올라가 사진 몇장.





차로 한 5분이나 갔을까..
바로 삽교호를 만드는 삽교방조제가 보인다.
주변에는 여느 바닷가가 그렇듯 횟집과 식당이 늘어서 있고
입구는 무슨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네.


삽교방조제에 올라서서 또 사진을 몇장 찍어본다.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도 불고 조금 춥지만
그 바다냄새가 싫지는 않다.




무슨 새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다에 많이 앉아있던 새들.


지난 한파가 춥긴 추웠는지 삽교호 쪽은 물이 아직도 얼어있었다.ㅎㄷㄷ




저건 다이빙하라고 만들어 놓은건가?ㅋㅋㅋ


겨울바다. 아니 삽교호니까 바다는 아닌가..
여튼, 겨울의 차가움과 회색의 흐린 날씨와
사람없는 한적함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한껏 쓸쓸한 분위기였는데
전경을 사진에 담고 싶었으나 똑딱이의 한계로 별건 할 수 없었고
파노라마 기능을 사용해보려고 한번 도전해본 사진.


진짜 올림푸스 파노라마 기능은 엉망진창 그 자체다.
분명 사진 세장을 지시대로 잘 맞춰 찍었는데
사진들의 연결이 한눈에 봐도 너무 부자연스럽고 엉망이다.ㅠㅜ
다시 쓸 일은 없을거야..ㅋㅋ


파노라마 기능에 급실망하며
군대에서 만난 나에겐 편하고 좋은 친구....(같은 형..이라고 해줄게ㅋ)
세준형을 보러 천안으로 향하는 길.
오랜만에 봐도 마치 어제 본 것 같은 사람이 친구다.
서로 바빠 1년에 한두번 볼까말까 하지만
언제나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람말이지...


가는 길에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현충사가 있길래 잠깐 들렸다.

그런데 어이없게 들어가서 주차장만 뱅뱅 돌다가 입구를 못찾아서 못들어갔다..
매점도 문을 닫았고, 입장이 가능한지도 잘모르겠다.
사람도 없고.. -_-;;
버스들이 서있길래 기사분께 물어봤더니 손가락으로 한방향을 가리키며
"저기로 가야지~" 하셨는데
가보니 다 막혀있는 산일뿐이고 ㅠㅜ
시간이 없어 절은 다음에 들리기로 하고 그냥 나왔다ㅎㅎㅎ
깔끔하다




이제 마지막으로 여행동안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커피집.
요새 C모 대기업의 자본으로 틈만 있으면 생겨나는 카페 베네.
벌써 규모로 국내 시장 1위라네.

돌아다니다 보면 노트북도 해야하고 음료수도 마셔야하고
책도 봐야하고 충전도 해야하는데
이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으면서 시간 구애받지 않고
쉴 수 있는 제일 만만한 곳이 커피집.






헥헥
너무 많이 썼나..
웬지 그만 쓸때가 된것 같아.
대충 사진 몇장 올리고 지나간 곳만 말하려 했는데
별데 들린것도 아니고 많이 간것도 아닌데
뭐가 이리 길어졌지;
무려 2시간 넘게 블로깅을 하고 있다;;;


그만써야지ㅋㅋㅋㅋㅋ



P.S 세준형과 밥먹은 '서래' 천안점. 난 서래가 프랜차이즈인줄 처음 알았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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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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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현 2011.02.08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갈매기살조아!! 바다에서 잡은 갈매기 먹은거 아냐?ㅋㅋㅋ

그냥..이라고 해둬야할.(1)

On the way../시간을 잊은 여행자 2011.02.06 00:11 Posted by 지구별나그네
2011.02.05 (Sat.) p.m 언젠가. 온도 : 영상 9도.

어제가 입춘(立春)이었다.
절기상 봄의 시작. 옛말이 틀린게 없지, 
날씨도 지난 1월의 한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딱 맞춰서 영상으로 올라가며 바람이 포근하게까지 느껴진다.

미국 대학원들의 지원을 마쳐놓고서
정신줄 놓고 성우에서 상주하며
강원도 둔내 청년이 되어 스노보드를 즐기던 것도 잠시.

집에 돌아와서 설을 맞이하여 차례를 지내고 나니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함이 다시 찾아왔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하지?'
'내 인생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따위의 망상들이 머릿속에 스물스물 생겨나
시간은 흘러가고 무슨 행동을 취해야 할 것 같은 생각.

당장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ASQ SSBB시험(3월 5일)도 신청해 두었으니 공부도 조금 해야하고
보고 싶었던 책들도 많고,
여친도 없는 주제에 데이트도 해보고 싶다.


문득 11년전, 스무살이 되던 해에
계획 없이 무작정 집을 나서서 전국을 돌아다녔던 여행 생각이 났다.

왜인지는 모른다.
언제나 처럼 그냥,
무엇을 정리하려는 것인지도 명확치 않고
어디로 가려는지 계획같은 것도 없지만

익숙해진 풍경을 떠나서 무언가를 보고 생각하면
대학원 admission을 기다리는 초조함도 잊고
내가 지금 해야할 것들이 조금은 보이지 않을까 해서...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속옷, 양말, 세면도구. 옷가지와 책 몇개.
사실 혼자 다니는 여행엔 짐이 많이 필요가 없다.
전보다 늘어난게 있다면 노트북과 아이폰 정도랄까.
아참, 돌아다니다가 성우 시즌방으로 들어갈거니 보드탈 준비도 해야지..


오늘도 하루종일 미드 몇편과 게임 몇판으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먹고 잔것 빼고는 한 일이 없지만,
밤이 되서야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운전을 해서 갈까 차를 놔두고 갈까도 고민했다.
둘다 장단점이 있으니..
차를 가지고 가면 이동도 편하고 빠르지만
사람들을 마주칠 기회가 적어지고 때론 주차문제와 함께
차가 짐이 되곤 한다.
또, 차가 없으면 기차/버스를 타는 낭만도 있고
이동시에도 잠을 자거나 책을 볼 수도 있고
사람들을 볼 기회도 많지만 돌아다니는것은
아무래도 시간표에 맞춰야 하고 이동 수단 및 장소가 한정되어 있기도 하다.

결국은 이것저것 짐도 있고 조금 편하게 다닐 요량으로 차를 몰고 나왔다.
그런데 첫날부터 문제가,
이건 진짜 계획 없이 나온 게 티나는 건데..
어디로 운전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거다.

11년 전에는 '에라 모르겠다.!'하며 어디건 잘도 갔었던것 같은데
길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네비가 없는 것도 아닌데
부천을 벗어나기가 웬지 힘들다. 왜지??--;

첫단추.
일단 커피집에 들려 아메리카노 한잔 사들고 생각해보자.
어디로든 가면 무언가가 보이겠지.
우리나라 어딜가든 무슨 일이야 생기겠어
그냥 가는거지.


가다가 심심하면 쉬고
책도 보고
맛난 것도 먹고
사람 구경도 하고
좋은 풍경 사진도 찍고...


이러다 보면 뭔가 새로워 지겠지.
항상 이런 마음.
낙천적으로.


자, 이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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