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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03.09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1)
  2. 2011.02.12 부모님, 나의. (1)
  3. 2010.10.13 자유와 사랑의 공통점
  4. 2010.10.06 中庸
  5. 2010.08.31 어머니란 이름은 (1)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1)

관심사/볼것들, 2011.03.09 04:19 Posted by 지구별나그네
2011년 3월 8일 밤9시 @목동CGV

CGV포인트가 꽤나 남아있던게 떠올랐다.
포인트로는 주말에도 안되고 평일에만 영화를 볼 수가 있는데,
다음달이면 소멸될텐데, 난 다음주에 출국하니 쓸 기회가 없을 것 같았는데,
오늘 우연히 기회가 되어 무슨 영화를 볼지 생각도 안하고 찾아간 극장.

평이 괜찮다는 말에 별 생각 없이 영화를 선택하고나니
표를 그냥 준다.ㅎㅎㅎ
괜히 공짜로 영화 보는 것 같아서
더욱더 영화 자체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듯..



이순재, 김수미 이외엔 이름도 몰랐던 늙은 배우님들과
'강풀 원작'이라는 것 조차 모르고 입장해버린-
한마디로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하나 없이
단지 '영화를 본다'라는 생각만하고 들어갔다

하긴 강풀의 만화 원작조차 몰랐으니
영화에 대해서 예고편이라도 봤다고 해도
별볼일 없는 영화라며 신경 안썼을듯 하지만..


영화는 참 소소하게 시작한다.
전형적인 달동네 언덕.
좁은 골목, 정돈되지 않은 누추한 집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고
밤엔 가로등이 없으면 어두컴컴해져 버리는.


포스 넘치는 이순재 선생님은
욕을 입에 달고 성격 지랄맞은 노인네로 등장
그런데 귀엽다~ㅎㅎ

지고지순,
너무 착해서 세상 살기 힘들 정도의
그저 순하지만 큰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름도 없는 할머니.

노인들도 사랑할 수 있다.
이렇게 풋풋하게 나름 꽃(?)단장을 하고 데이트도 하고~~



70대 나이드신 분들의 사랑.
별다를바 없다.
사소한 거에 울고 웃고, 기분 좋아져버리고...

소소한 화면과
잔잔한 진행,

각 인물들의 과거도 보여주고..
이야기는 해피하게 전개되는 것 같은데..


바로 이 장면이다.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게...ㅠㅠㅠㅠㅠ

치매에 걸린 부인과
그녀를 끔찍히 사랑하는 할아버지.
마지막으로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을 모두 불러모아 놓고 인사를 한다.ㅠㅠ


아~~ 막 또 눈물날려고 그래ㅠㅠㅠ


마지막 가는 길에서 까지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
'인생이란 익숙해지는 거지' 한마디에도
그 연륜 때문인지 연기력 때문인지
차원이 다른 포스가 실린 느낌이다. 임팩트있다.

그 와중에
부모님께 돈 달라고하는 불효녀 딸래미 역할 진짜 너무 미웠다. 때려주고 싶어;;
개인적으로 부모님께 의지해서 사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시집까지 가놓고 아빠만 찾아와서- 그리곤 치매걸린 엄마는 얼굴도 안보고 가면서-
돈을 달라고 하다니..
아무리 힘들어도 그렇지 난 진짜 이해 못하겠더라.
더군다나 그 아버지가 힘들게 주차관리인하시면서 모아두신걸ㅠㅠㅠ


쨋든,
영화에서는 부모의 자식 사랑과
부부간의 사랑과
전부인에 대한 사랑과
노인들간의 사랑과
이웃간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
죽음의 슬픔이 있다.



아까 그 장면부터
영화 끝날때까지 계속 울었다.
오래전부터 폭풍눈물나는 영화를 찾고 있었는데
간만에 시원~하게 눈물, 콧물 다 쏟은듯ㅎㅎ


뭉클한 감동을 원한다면 추천!
부모님들께도 추천!!!



이건 영화 예고편.
이것만 봐도 다시 눈물이...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1동 | CGV 목동점
도움말 Daum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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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나의.

On the way../문뜩.. 2011.02.12 21:49 Posted by 지구별나그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부모님을 좋아하고 사랑할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도 참 나의 부모님이 좋다.

조금 특이할 것이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나를 키워오신 방식이
여느 보통의 부모님들과는 참 많이 다른 것 같다.

내가 군대 이후에 혼자 살아서 인지 몰라도
어디가서 무얼하고
어떻게 살아 가는 것에 대해서
방목에 가까울 정도로 관대하시다.
쉽게 말하면 구속이란게 없다는 거다.

그 흔한 전화통화도 자주하지 않는다.
가끔 한다고 해도
필요한 말만 하면 끝이다.

덕분에 하고 싶은 대로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았다.
오히려 내가 무엇을 하던
아버지께서 가장 자주 하시는 말씀은
"너가 생각한 대로 신념을 가지고 해보거라."

어렸을 적엔 자유와 방종을 구분도 못하고
멋대로 이것저것 여기저기 다니고 하고 다니기도 했는데
오히려 많은 경험을 하다보니
나름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져서
나빠질 기회보단 좋은 기회가 더 많이 오는 것 같다.

지금처럼 뜬금 없이
그냥 짐싸들고 '나 여행가요.'하고 나와도
'조심히 잘다녀라. 필요한거 있음 말하고^^'하시는
부모님들이다.
어디가면 좋고 무엇이 볼게 있다고 말씀까지 해주신다.
참 좋다.

이런 내 부모님의 방식을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뭐 부모님들마다 자식에 대한 입장이 다르니까..패스.
그래도 보통의 부모님들 보단
난, 최소한 나는
나의 부모님의 방식이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은 알겠다.
이게 바로 당신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임을..

감히 자식된 입장에서
부모님을 평가하고자 함은 절대 아니다.
그냥, 나의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말이 하고 싶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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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사랑의 공통점

On the way../그렇고 그런.. 2010.10.13 21:03 Posted by 지구별나그네

항상-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자유를 갈망한다.
어릴 때는 학교로부터
성인이되어서는 군대로부터 시작해 사회조직으로부터
때론 가족으로부터도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뭐든지 시키거나 간섭하는 사람이 없고
그저 '내맘이야'를 되뇌이며 멋대로 굴어보고 싶기도 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거나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것들을 실컷 해보고 싶은 자유-를
한번쯤 원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아침에 정해진 시간까지 어디엔가 가서 무슨일인가를 하다가
거기에서 벗어나기만을 간절히(?) 원하고
이것만 아니면 내가 "***할 수 있을텐데.."하는 생각과
차라리 다른 것을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겹쳐
하루에도 몇번이고 '포기'나 '탈출'같은 단어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막상 그토록 원하던 자유가 주어지면
그걸 이전에 생각했던대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더이상 날 구속하는 것이 없어지면-이래서 인간이 참 간사하지..-
그에 맞춰 딱 그만큼이나 나태해지고 의지가 없어져서
어쩌면 그전에 했던 것만큼도 못하고 한없이 늘어져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 허탈하고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커지지만
아무리 결심을 해보고 마음을 다 잡아봐도
자기 자신을 마음에 들게 완벽히 관리하기는 쉽지않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완벽한 자유속에서 말이다.




또.
항상-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사랑을 갈망한다.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들로부터
또래 친구와 선후배들, 동료와 직장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첫 시작의 설레임,
작고 사소한-문자 하나같은-것에도
가슴이 쿵쾅쿵쾅거리고
더 많은 시간 같이 있고 싶고 돌아서면 또 보고 싶어
말없이 갑작스레 집앞으로 찾아가 서성이기도 하며
평생 서로 사랑하자며 맹세정도는 기본이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참 인간이 간사한 또하나- 관심의 무게가 급격히 줄어
'익숙해졌다' '편안하다'라는 말들따위와 함께
갈등, 다툼, 싸움.
심지어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고 저주를 퍼붓기도 한다.

그렇게 지지고 볶고
별의별 일들과 좋고 나쁜 추억들을 만들다가,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도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 '헤어짐'을 맞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후
아무리 쿨한척 하려해도 최소한
같이한 추억들만큼은 무엇인가 공허한 느낌과 함께 힘들터.
자신의 리듬을 잃고 방황하고 정신차리지 못하고
구석에서 찔끔찔끔 눈물을 흘리며 예전을 그리워하기도하고
후회도 해보고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와 함께 노력도 해본다.


또,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모든 걸 다 알면서도, 겪어보았으면서도, 이미 결정된 뻔한 것이더라도
있을 때는 "있을 때 잘해"란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으며
없으면 외로워 죽겠다고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길 바란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핑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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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庸

On the way../문뜩.. 2010.10.06 18:46 Posted by 지구별나그네



 

지칠 정도로 뛰는 것은 아니다
미칠 정도로 빠져드는 것은 아니다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무심한 것은 아니다
.
..
...



아플 정도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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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란 이름은

..Life is.../가끔은 울어야 한다 2010.08.31 19:24 Posted by 지구별나그네


 
난 지금도 시장길을 지날때면 시장구석진 자리에서

    나물을 팔고 계시는 할머니를 보곤 한다.

    예전에는 이 시장길을 지나는 것이 고통이었다.

    하지만 이젠 나에게 이곳을 지날 여유도 없다.

    어쩌다 가끔씩 들려보는 이곳 시장터.

    난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한분의 고귀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


    "엄마 시장갔다 올테니, 밥 꼭 챙겨먹고 학교가거라"


    난 장사를 가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도 잠을 자는척 했다.

    이 지겨운 가난. 항상 난 이 가난을 증오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벗어나고 말리라는 다짐을 굳히곤 했다.

    내가 학교가는길 시장 저 귀퉁이에서 나물을 팔고 계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난 어머니가 나를 발견할까봐 얼른 도망친다.

    우리 부모님은 막노동을 하셨다고 한다.

    일하는 도중 철근에 깔리신 어머니를 구하시려다 아버지는 사망하고 어머니는

    한쪽 다리를 잃으셨다고 한다.

    일을 가시지 못하시는 어머니는 나물을 캐서 팔곤 하셨다.

    난 항상 들판에 절뚝거리시며 나가시는 어머니가 싫었고 밤새 다듬으시는 모습도

    싫었다. 더더군다나 시장 한귀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

    비슷하게 장사를 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니 퉁퉁부은 다리한쪽을 주무르시며 나물을 다듬고 계신다.

    나를 보자 어머니는 기쁜 낮으로 3,000원을 주신다.

    난 그돈을 보자 화가 치민다.

  

    "난 거지 자식이 아니란 말이야 이런돈 필요없어!"

   

    그리고는 밖으로 나와 버린다. 다음날 아침 난 어머니가 시장 간 틈을 타 집에가


    서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간다.
   
    학교길 약수터에서 간단히 세수를 한 다음 물로 배를 채운다.

    난 비록 풍요롭게 먹고 입지는 못했지만 공부는 악착같이 했다.

    그래서 부잣집 자식놈들보다 공부는 항상 잘했다. 하지만 그자식들에게 사는

    미움도 만만치않았다. 그날 4교시가 끝날무렵 아이들이 갑자기 웅성거린다.

    복도를 보니 어머니가 절뚝거리시며 교실로 들어선다.

    선생님 드리려고 장사하려고 다듬은 나물을 한봉다리 들고서....

    어머니는 내가 어제 들어오지 않자 걱정이 되셔서 학교에 오신거란다.

    선생님과의 면담을 끝내고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이들이 한마디씩한다.

 
    "야! 이민석 너네 엄마 병신었냐?"
  

    그놈은 그잘난 부잣집 아들 현우였다.

    현우는 어머니의 걸음걸이를 따라한다. 무엇이 우수운지 반 아이들은 웃어댄다.


    난 화가 나서 그놈을 정신없이 두들겨 줬다. 그리고서는 교실을 나와 버렸다.

    저녁무렵 집에 가니 집앞에 잘차려 입은 여자와 현우가 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니 애비 없는 자식은 이래도 되는거야? 못 배우고 없는 티 내는거야 뭐야. 자


     식 교육좀 잘시켜, 어디감히 우리집 귀한자식 얼굴을 이렇게 만들어 놓느냔
   
     말이야. 응. 어머니라는 작자가 병신이니 자식 정신이 온전하겠어?"

    
    어머니는 시종일관 죄송하다는 말뿐이다. 난 그러는 어머니의 모습이 싫었다.

    집에 들어가도 어머니는 아무말씀 없으시다. 난 어머니에게 한마디한다.

    
    "다시는 학교에 오지마 알았어? 챙피해서 죽는줄 알았단 말이야."

    
    "그래 미안하다 난 민석이가 걱정이 되어서......"

   
    "난 차라리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어"

   
    난 해서는 안될말을 해버렸다.

    슬픔을 보이시는 어머니를 못본척하며 자는 척 했다.
   

    "난 꼭 성공할꺼야."

   
    밤새 이렇게 외쳤다.

    다음날 아침 수업료라며 엄마가 돈을 쥐어 주신다.

    얼마나 가지고 계셨는지 너무도 꼬깃하고 지져분한 돈이었다.

    학교에 가니 선생님이 부르신다. 적어도 선생님만은 내편이셨다.

    어머니께 잘 해드리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신다. 선생님께서 나물 맛있게 먹었다고


    어머니께 전해 달란다. 난 그러마 했다.

    하교 길에 길 모퉁이 배추가게 쓰레기통에서 배추잎들을 주어모으시는 어머니를

    본다. 난 모른척 얼른 집에 들어와 버렸다.

    그날 저녁 배추국이 밥상에 올라온다.

   
    "이 배추!"

   
    난 소리를 질렀다.

    어머니께선 아무일도 아니라는듯 "배추가게 아저씨가 팔다 남은거라고 버리기

    아까우니 가져가서 민석이 국 끓여 주라고 하더구나"

    어머니의 말에 난 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정말로 난 거지자식이 되어버린것만 같았다.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하는 어머니가 너무도 싫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이 어머니 생신이셨다고 한다.

   

    ~~~~~~~~~~~~17년후~~~~~~~~~~~~~~~

   

    난 의사가 되었다. 가정도 꾸리고 병원도 장모님께서 개업해 주셨다.

    난 너무도 풍요로운 생활에 어머니를 잊고 살았다.

    돈은 꼬박꼬박 어머니께 보내 드렸지만 찾아가 본적은 없었다.

    아니 어머니라는 존재를 잊고 살려고 노력했다는 해석이 옳을지 모르겠다.

    그런 어느날.....

    퇴근길에 우리집 앞에 어느 한노인과 가정부 아주머니가 싸우고 있는걸 봤다.

    다가서니 그노인은 내가 가장 잊고자하는 어머니였다.

    전보다 더 야윈얼굴 허름한 옷차림 그리고 여전히 절뚝거리는 다리......

    어머니는 나를 보자 기뻐하신다.


    "민석아 많이 좋아졌구나."
   

    난 어이 없다는듯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난 차갑게 한마디 한다.

    뭐가 모자라서 나에게 온단 말인가.... 그동안 생활비로도 모자라단 말인가?

    민...석....아....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


    "전 민석이가 아니라 최영호입니다."
   

    난 이 한마다를 끝으로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가정부가 애써 돌려 보낸후 별 노망든 할머니가 다있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후 한달동안 난 악몽에 시달린다. 할수없이 난 다시는 되돌아 가기 싫은 시장이


    있는 우리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시장 한귀퉁이에 여전히 나물을 팔며 기침을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난 가만히 곁에 가서 지켜본다.

    나물을 사려는 한 아주머니가 묻는다.


    "할머니는 자식이 없나요?"

    "아니여. 우리 아들이 서울 큰 병원 의사여. 자꾸 나보고 같이 살자고 하는디 내


     가 싫다 혔어.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자식 신세를 져.
   
     요즘도 자꾸 올라오라는거 뿌리치느라고 혼났구만.
    
     우리 아들같은 사람 세상에 둘도 없어. 우리 아들이 효자여 효자."


    어머니는 자식자랑에 기분이 좋았는지 나물을 많이도 넣어 드린다.

    그런 어머니를 뒤고하고 난 예전의 집으로 향한다. 아직도 변한게 없는 우리집

    거의 쓰러져 가는데도 용케 버티고 있었다. 이런곳에서 살았다는게 생각에 없을

    정도였다. 난 방틈으로 돈봉투를 넣어놓고는 돌아선다.

    1년이 지난후 난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고교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그래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 발길은 어머니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시장에는 어머니의 모습이 정말로 보이질 않았다.

    도착한 곳에는 선생님이 혼자 집을 지키고 계셨다.

    나를 알아보신 선생님 아무말씀도 없으시다. 무거운 침묵.......


    "민석아 내옆에 와서 잠깐 앉아라."
  

    선생님이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셨다.

    선생님께선 낯익은 보따리를 나에게 주신다.

    바로 어머니가 가지고 다니시던 나물보따리셨다.

    이 보따리에다 밤새 다듬은 나물들을 싸서 시장에 팔러 가시곤하셨다.


    "풀러 보거라"


    선생님의 말씀대로 난 보따리를 풀렀다.


    "돈 아님니까."


    "그래 돈이다. 네 어머니가 너에게 주시는 마지막 선물이다. 그동안 네가

    돌아올까봐서 그리고 혹시나 네가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사업을 할수있도록

    모아두신 돈이란다. 너하나 믿고 무슨 미련인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너를

    기다렸다. 너에게 잘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해 하셨다. 내가 가끔 네 어머니의 말


    동무가 되어드렸단다. 그래서 나에게 네 어머니의 유언을 전하도록 부탁하셨다.

    그리고 네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도 함께 말이다."

  
    선생님의 얘기들은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선생님의 얘기는 이러했다.

    내가 아주 어렸을적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은 퇴근길에 쓰래기통을 뒤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한다. 자식이 없던 터라 나를 데리고가서 키웠다고 한다.

    늦게 얻은 자식이라 얼마나 기뻣는지 모른다고 한다.

    어린 나를 집에 혼자 둘수 없어 항상 나를 공사판에 데리고 다니셨다고 한다.

    그런 어느날 무너지는 철근 밑어 있는 나를 보고 어머니가 뛰어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도 어머니와 나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셨다고 한다.

    그 사고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한쪽다리를 잃으셨다고 한다.

    그러니까 난 아버지의 목숨과 어머니의 다리로 살아난 운좋은 놈이라고 한다.

    혼자가 되신 어머니. 다리마져 불편하신 어머니께 주위사람들은 나를 고아원에

    보내라고 하셨단다. 하지만 어머닌 나를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이 여기셨기에 나를


    버리시지않고 키우셨다고 한다.

    그후 어머닌 아버지를 잊기위해 이곳으로 옮기셔서 나물을 팔며 나를

    키워오신거란다.

    내가 대학다닐때 암인걸 아신 어머니는 자신의 몸보다 내 학비를 마련하기위해

    병원에도 가지 않으셨다고 한다. 암 전문의로 명성을 날리는 내가 내 어머니를

    암으로 돌아가시게 하다니.....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나를 한번 보고자 물어물어 서울까지 오셨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에게 난 가슴에 못을 박고 말았다.

    자신이 낳은 자식도 아닌데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이 여기셨던 어머니를 버린 나

    자신을 용서할수갈 없었다.

    하지만 나를 조용히 내려보시는 어머니의 사진이 잔잔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이런 자식마져도 어머니는 사랑하시나 보다.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그후 난 시간이 날때마다 가끔씩 이곳을 들른다.

    혹시나 어머니가 나물을 파시고 계실것 같은 착각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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